권순우 윔블던 1회전에서 조코비치도 쩔쩔매게 만들었다.

권순우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세계 최강 조코비치와 만났다. 조코비치는 권순우 선수를 만만하게 보다가 혼쭐이 났다. 세계랭킹 1위와 세계랭킹 81위와의 격돌이었다. 권순우는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1대 3으로 패했지만 끝까지 조코비치를 쩔쩔매게 만드는 성실한 플레이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정현 선수가 US오픈에서 조코비치를 이기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것처럼 권순우 선수 역시 강렬한 인상을 선보였다.

 

 

권순우 선수

 

 

권순우에게 혼쭐난 조코비치

정현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동안 권순우 선수는 큰 대회에 꾸준히 성실하게 출전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아왔고 세계랭킹 역시 많이 올라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간판선수인 권순우 선수는 복식경기와 단식경기 모두 출전하면서 강력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을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다. 조코비치 선수는 권순우 선수를 쉽게 이길 것이라 예상했는지 1세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첫 번째 경기가 가장 힘들 것이다. 권순우 선수는 강력한 포핸드와 끈질긴 수비와 성실한 플레이로 조코비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조코비치와 2021년도에 한차례 경기를 했던 권순우는 완벽하게 패했던 기록이 있다. 하지만 이번 2022 윔블던에서는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세트에서는 조코비치 선수도 실수가 잦았고 브레이크 기회를 계속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권순우는 한 템포 빠른 포핸드로 조코비치를 역동작에 걸리게 만들면서 기회를 만들어갔다. 1세트 초반 조코비치의 잦은 실수에 권순우가 기회를 잡나 싶었지만 조코비치가 서서히 경기 감각을 찾기 시작하면서 1세트를 6-3으로 먼저 가져갔다.

 

 

노박 조코비치

 

 

2세트에서 권순우는 더 빠르고 강력한 스트로크로 조코비치를 압박했고 날카로운 공격과 허점을 노린 드롭 샷을 연거푸 성공시키면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권순우는 마치 연습게임을 하는 듯이 2세트에서 다양한 공격과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서브까지 날카로워지면서 권순우 선수가 2세트를 따냈다. 조코비치는 힘이 빠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3세트에 들어서도 권순우 선수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조코비치 선수는 3세트에 들어서면서 공격 패턴을 바꾸고 권순우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어느 정도 파악한 듯했다. 서로 상대방을 읽기 시작한 세트가 3세트였다. 수싸움에서 조코비치가 한수 위였다. 3-3까지 가는 비슷한 경기에서 조코비치가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3세트에 들어서면서 조코비치는 서브도 살아나면서 6-3으로 3세트를 잡았다. 권순우에게도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뒷심이 부족하고 세심함이 떨어지는 게 보이는 세트였다.

 

 

권순우 선수

 

 

4세트에 들어서면서 권순우는 더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3-2로 따라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살아난 조코비치에게 브레이크를 당했다. 4-2로 뒤쳐졌다가 마지막까지 끈질긴 플레이를 하며 4-5까지 추격을 했지만 조코비치의 게임을 브레이크 하지 못한 권순우는 결국 4세트를 4-6으로 내주면서 게임스코어 1:3으로 조코비치에게 석패했다.

 

 

노박 조코비치

 

 

세계 최고 랭킹의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서브와 날카로운 서브가 필요한데 항상 우리나라 선수는 서브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조코비치는 15개의 서브에이스가 있었고 권순우는 7개의 서브에이스가 있었다. 평소 게임보다 서브에이스가 많았던 경기였다. 공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첫 서브 득점율도 75%까지 끌어올리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권순우 선수는 윔블던에 출전하면서 3회전 진출을 목표로 했으나 첫 게임부터 조코비치를 만나면서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지난번 맞대결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조코비치도 당황하는 순간이 많았다.

 

 

노박 조코비치가 권순우 선수와 악수를 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수준 높은 테니스를 보여준 권순 우이게 박수를 보낸다. 그는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만약에 3세트를 권순우에게 내줬다면 자신이 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선수는 조코비치 선수를 쩔쩔매게 하는 경기력으로 윔블던 테니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