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안성기가 혈액 암투병중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안성기는 2년 전부터 건강이상설이 돌기 시작하면서 많은 추측만 난무했었다. 2020년 10월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안성기는 갑자기 말투가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에 갔다가 스트레스로 인한 뇌질환이라는 판명을 받았다고 했고 오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이 당시에 안성기는 언론에 보도된 건강이상설은 오해라고 말하면서 과로로 인해 병원을 찾았던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과로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안성기는 활동을 줄였다. 하지만 15일에 CGV압구정에서 열린 40년을 맞은 '배창호 감독 특별전'에 안성기가 참석한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안성기 혈액암 1년넘게 투병 고백
안성기라고 하면 반듯하면서 젠틀함과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가 떠오르게 되고 멋있게 늙은 국민배우 이미지가 강한데 어제 참석한 모습에서 많은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 말쑥함은 온데간데없이 덥수룩한 가발에 얼굴이 부어있었기 때문이다. 배우 김보연 배우의 부축을 받아서 힘겹게 무대에 오르는 모습과 부축하는 김보연 배우의 표정과 붉어진 눈시울은 안성기의 건강이상설을 더욱 증폭시켰다
. 이날 무대인사에서 정돈된 말투가 아닌 쉰 듯한 목소리와 어눌한 말투로"40년 만에 이 영화를 또 본다는 것은 굉장히 가슴을 설레게 한다"라고 말했다. 명절 때만 되면 정관장 광고에서 특유의 젠틀함으로 보였기에 안성기가 이렇게 투병 중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40년 만에 다시 보는'꼬방동네 사람들'을 미쳐 다 보지 못하고 영화관을 떠난 안성기는 결국 하루 만에 소속사인 아티스트 컴퍼니를 통해서 혈액암 투병을 1년 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배창호 감독 특별전이 끝난 후 언론 인터뷰에서 "혈액암이 발병해서 1년 넘게 투병 중이고 항암치료를 받고 최근에 건강이 좀 나아지고 있어서 외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발을 벗으면 민머리라고 고백한 안성기는 건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안성기 혈액암 투병 사실 숨긴 이유
국민배우라는 호칭이 부담스러웠을까?과거와 달리 요즘은 사소한 거 하나만 터져도 줄줄이 이슈 되고 와전되기 때문에 자신의 병이 알려지는 게 불편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안성기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 건강 이상을 감지하고 물어봤지만 그동안 안성기와 측근들은 사실무근이라고 하면서 건강상태에 대해서 알리지 않았기에 더욱 궁금해했다.
안성기의 최측근중 한 명의 말에 따르면 안성기 배우는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한다. 괜히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함구하고 불거지는 건강이상설도 일축해왔다고 한다. 국민배우인 만큼 영화가 아닌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염려했다고 한다. 배창호 감독 특별전에서 안성기에게 관심이 쏠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배창호 감독과 안성기 배우의 특별한 인연
안성기 배우가 혈액암 투병중에도 배창호 감독 특별전을 위해서 나온 이유는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배창호 감독은 1982년도에 감독으로 데뷔했다.
한국의 스필버그라고 불리는 감독인만큼 한국 영화계의 거장이다. 아마 고래사냥이라는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영화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감독 중에 한 명인 배창호 감독은 데뷔한 지 벌써 40주년이 되었고 대표작이면서 한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를 만든 배창호 감독은 안성기 배우를 특별히 아꼈다.
'꼬방동네 사람들''고래사냥''깊고 푸른밤''기쁜우리 젊은 날'에 안성기가 출연하면서 이 둘의 인연은 각별하다. 1980년대에서 2000년대의 시대상을 잘 담아낸 영화인 데다 그 당시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고전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행사인데 안성기 배우는 혈액암 투병 중에도 그 의리를 지키고 싶었던 것 같다. 배창호 감독이 연출한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안성기가 등장한다. 배창호의 페르소나가 안성기였던 것 같다. 지금은 고급스럽고 중후한 매력이 더해진 젠틀함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깊고 푸른 밤' 같은 영화에서 안성기는 거칠면서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황신혜와 함께 출연한 '기쁜 우리 젊은 날'은 장동건과 심은하의 '마지막 승부'처럼 달달하면서 풋풋함이 있는 영화였다. 지금 돌아보면 안성기 배우는 참 다양한 연기를 펼쳐왔으면서도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해 보인다.
지하철에 투신했던 배창호 감독
청춘영화의 대명사라고 불리던 배창호 감독이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2015년 6월 1일 오전 5시 58분쯤 대치동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철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다행스럽게도 추락한 이후 선로 가운데 쓰러져 있었고 지하철이 그 위를 지나가면서 목숨은 건지고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었다. 당시에 경찰이 CCTV 조사를 한 결과 배창호 감독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서있다가 철로로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돼서 스스로 투신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 뒤에 배창호 감독은 한 방송에서 그 당시 사고는 추락한 것이 아니고 투신한 것이 맞다고 얘기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우울증이 원인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영화계와 연예계가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더구나 각별한 사이였던 안성기는 얼마나 놀랐을까? 그의 성격이 배창호 감독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이어졌을 터. 그래서 안성기 배우가 배창호 감독 특별전에는 반드시 참석하려고 했던 것 같다.
안성기 혈액암 투병에 많은 연예인 동료들과 팬들이 위로와 응원을 하고 있다. 특히 같은 병을 앓다가 완치된 허지웅의 응원이 눈길을 끌었다."안성기 선생님의 혈액암 투병 기사를 보았습니다.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것처럼 웃으며 돌아오시리라 믿습니다. 역하고 힘들어도 항암 중에 많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건강식이 아니라도 말입니다. 저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경험에 빗댄 진심 어린 응원을 했다. 아마 팬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안성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미소와 나긋한 목소리에 더해진 정중한 애티튜드를 잃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안성기는 가발과 부은 얼굴 때문에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걸 인지한 것인지 혈액암 투병을 고백하고 오늘도 배창호 감독 특별전인 '깊고 푸른 밤'GV 행사에 참석한다.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평소에도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에 쾌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산:영의 출현'에도 출연했으나 항암치료로 민머리인 상태에 가발 쓰고 나오기가 힘들었는지 무대인사에서 보지 못했다. 안성기는 곧 '탄생'이라는 영화로 관객들과 인사를 하게 될 예정이다. 부디 국민배우 안성기가 혈액암을 이겨내고 환한 미소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팬들과 다시 편안하게 소통하면서 지금을 추억할 수 있길 바란다. 안성기 선생님 꼭 이겨내세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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