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겨울 산책 시 염화칼슘의 위험성
주말 내도록 엄청 춥더니 오늘 눈이 조금씩 내리네요.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다들 강아지들과 산책은 어떻게 하시나요? 반려견과 함께 하시는 분들은 산책을 나가지 않을 수 없고.. 특히 실외 배변하는 아이들은 아무리 추워도 무조건 산책을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눈이 오면 염화칼슘을 뿌리게 되죠.
이놈의 염화칼슘이 반려견과의 겨울 산책의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추우면 옷을 입히면 되고 산책시간을 줄이는 등 방법이 있지만 염화칼슘이 가득 뿌려진 길을 반려견과 걷기는 어렵습니다.
겨울철 염화칼슘이 눈 녹이는 원리
눈은 기온의 변화에 따라서 녹기도 하고 얼기도 하는데요. 이 녹은 물과 염화칼슘이 더해지면 발열반응을 하면서 열을 방출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열은 주변의 눈을 녹이게 되죠. 그렇게 눈이 녹으면 물이 되고 그 물이 염화칼슘과 반응하면서 반복적으로 눈을 녹이게 됩니다. 눈을 녹인 다음에는 다시 얼지 않도록 하는 것과 같죠.
염화칼슘이 섞인 물은 영하50도가 되어야 얼거든요. 그렇다 보니 염화칼슘은 이 눈을 녹이기 위해서 사용하게 되는 건데요. CaCl2(염화칼슘)은 물에 녹이면 따뜻해지게 됩니다. 이런 성질을 이용하다 보니 눈을 녹이고 물이 얼지 않게 열을 내는 염화칼슘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게 됩니다.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를 달린 차량은 다음날 하부세차를 해서 반드시 제거해야 차량이 부식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성분인데 맨살에 닿으면 얼마나 자극이 심할지 감이 오시죠?
염화칼슘이 눈을 녹이면서 발생하는 열이 섭씨 60도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반려견들이 이 염화칼슘을 밟았을 때 아주 잠깐이어도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계속 노출되어 밟게 되면 심할 경우에는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신발을 신고 지나는 것과 다르게 반려견들은 그냥 맨발로 염화칼슘을 밟게 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결코 가볍게 보면 안 됩니다.
반려견들이 겨울에 눈이 오거나 얼음이 얼어 염화칼슘이 뿌려진 길을 지나갈 때 발을 폴짝폴짝거리면서 드는 걸 보게 되실 겁니다. 산책하다가 보니 그런 반려견의 행동이 귀엽다고 까르르까르르 웃는 분들이 있으시던데.. 정말 그 무지함에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하면 보통 보호자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반려견을 살펴보는 게 정상인데 말이죠.
이 염화칼슘을 반려견이 밟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발이 찢어지거나 녹아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그리고 발바닥은 동상이 걸릴 수 있는 부위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반려견이 염화칼슘을 밟고 난 후에 자신의 발바닥을 핥는다거나 길바닥에서 소량이라도 염화칼슘을 먹게 되면 배탈, 구토, 설사, 탈수 증상 등이 발생해서 강아지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방법이 몇 가지 없습니다.
강아지와 겨울 산책 시 주의사항
1. 신발을 신긴다.
신발을 신기는 게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지만 이 신발을 신긴다는 게 참 반려견에게는 극도로 싫을 수 있습니다. 사실 신발을 신기는 건 인간이 편하고자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신발은 구조적으로 인체공학적으로 사람이 편하게 신을 수 있게 특화되어 만들어졌지만 반려견의 신발은 발 패드에 맞게 견체 공학적 설계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불편합니다.
반려견의 발 패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각각의 발 패드의 부위가 미끄러운 길과 거친 바닥 등을 구별해서 상황에 맞게 걸을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런 걸 다 무시하고 사람처럼 평평한 신발을 신기게 되면 매우 불편합니다.
그렇다 보니 반려견에게 신발을 신기는 게 쉽지 않습니다. 신발 신겨놓고 깔깔 웃을 일이 아닌 거죠. 틱톡에 보면 반려견 신발 신은 모습을 매우 재미있는 상황인 것처럼 올려놓은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상황은 사실 아니란 말이쥬..
어린아이에게 킬힐을 신겨놓고 달려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강아지 신발은 반려견들의 발 패드와 발목의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느끼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발 건강과 관절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노견의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죠. 해외사이트를 뒤져보면 라텍스로 된 제품을 볼 수 있는데 이 라텍스 제품은 활동에는 다소 자유롭지만 땀을 배출하는 발 패드를 감싸버려서 생리적인 요소를 차단해버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결국 땀이 라텍스 안에 가득 차게 될 텐데.. 장판 바닥에 식용유를 뿌린 격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아주 잠깐 산책하면서 오줌똥만 싸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신발 신기는 것도 도움은 될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신발 신기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일회용 붕대를 활용한다.
저는 이 방법을 주로 쓰는 편입니다.
가급적이면 붕대든 신발이든 신기지 않고 피해서 산책을 하지만 폭설이 내리거나 지나가야 할 대부분의 길에 염화칼슘이 틀림없이 뿌려졌을 거라는 판단이 들 때면 일회용 붕대를 감아서 대소변만 보고 들어옵니다.
일회용 붕대를 좀 느슨하게 감아주고 발목 부분에 풀어지지 않도록 반창고로 잘만 붙여주면 신발보다는 훨씬 편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3. 별수 없다. 피해 다닌다.
집에서 대소변을 잘 가리고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강아지들은 이렇게 염화칼슘이 가득 뿌려질 만큼 추운 날에는 동상의 위험도 있으니 그냥 실내에서 해결하면 되지만 곧 죽어도 밖에 나가야 하는 경우에는 별 수 없습니다. 일회용 붕대를 감아서 두 눈 부릅뜨고 바닥을 살피면서 염화칼슘을 피해가야 합니다.
현실적으로는 피해 다니는 방법 말고는 사실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염화칼슘이 뿌려지지 않은 길은 거의 없고 개를 위해서 사람이 양보하라고 할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라 맨날 쭈글이가 되어서 어떻게든 피해서 산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강아지에게 일회용 붕대를 감아서 나가보면 꽤나 유용하다는 걸 체감하실 겁니다.
이렇게 털에 얼음이 송골송골 맺히고 눈이 붙어있을 때 염화칼슘이 닿으면 얼마나 따가울까요.
최대한 피해서 다녀도 조금씩 밟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붕대를 새로 주문했으니 다음 눈 올 때는 붕대를 감고 나가야겠어요.
산책을 안 할 수는 없고 나가긴 나가야 하는데 염화칼슘이 뿌려진 길이 걱정되고... 반려견과 함께하는 견주님들은 고민이 많은 계절입니다. 염화칼슘이 뿌려진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산책을 한 경우에는 아무리 잘 피해서 산책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산책 후 발을 깨끗하게 씻기고 잘 말려주세요. 그리고 발 패드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주세요 겨울철 반려견 건강은 더욱 신경 써서 챙길 필요가 있답니다.
모두들 겨울 산책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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