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택배견 경태의 팔로워다. 귀엽기도 하지만 경태 아버지가 힘든와중에도 누군가 유기한 강아지를 구조해서 치료과정을 거치고 애지중지 키웠다는 것과 그 과정을 봐왔기 때문이기도 해서 마음이 많이 갔다. SNS를 보면 일반인들 벌거벗고 몸매 자랑하는 계정과 다단계 계정, 그리고 반려견 계정이 참 많은 것 같다. 현재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소셜 계정에도 반영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은 사람들은 팔로워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 좋은 정보들도 얻기도 하고 강아지들이 겪는 어려움 등을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 종종 경태 아버지처럼 후원금 먹튀 사기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오랜 시간 서로 팔로워를 하면서 좋아요 눌러주고 서로의 일상을 보다 보니 측은지심도 생기게 되고 어떤 계정에는 마음이 더욱 가게 된다. 이런 팔로워들의 선한 마음을 이용한 사기가 은연중에 극성이다. 택배견 경태는 반려견 인스타를 한다면 웬만하면 알고 있기 때문에 화제가 된 것일 뿐이다.
택배견 경태아빠의 스토리
강동구에서 택배일을 하는 경태 아빠는 화단에 버려져있던 강아지를 발견하고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서 1년 가까이 정성스럽게 치료를 했다고 한다. 나도 강아지를 구조해본 입장으로 그 마음을 잘 안다. 그렇게 버려진 강아지를 발견하게 되면 내 새끼처럼 마음이 쓰이게 된다. 구조를 하고 건강검진을 한 후에 상태를 체크해보면 병원비가 꽤나 많이 들게 된다. 아마 경태도 그랬을 것이다. 경태 아빠의 이런 마음을 잘 아는지 껌딱지처럼 졸졸 따라다녔다고 한다. 사실은 분리불안이다. 경태를 구조한 게 2013년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2018년에 경태 아버지는 택배일을 하게 됐고 분리불안이 심각했던 경태는 아빠를 따라서 택배차에 타고 움직이게 됐다. 그렇게 둘은 함께 택배일을 하게 됐다. 택배차에 경태를 두고 택배를 나르다 보니 초창기에는 동물학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경태 아버지의 구역인 강동구 사람들이 경태가 행복 해한다는 걸 대변하면서 논란은 일축되었고 택배회사에서 국내 1호 명예 택배기사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에 경태와 택배일을 함께 하는 걸 올리면서 순식간에 팔로워가 늘게 되었다. 21만 팔로워까지 늘면서 광고 수익도 얻었고 경태 아버지는 이 수익을 유기견을 돕기 위해서 기부했다. 택배견 경태는 올해로 나이가 11살인가? 13살인가? 아무튼 어느덧 노령견이 되었다. 슬개골도 안 좋고 심장에도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피드가 올라올 때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곤 했지만 경태는 택배일을 하면서도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볼 때마다 그 귀여움에 빠져들었다.
아픈 강아지 이용해서 후원금 먹튀 한 경태 아빠 김상우 씨, 알고 보니 반전이
어느 날 피드에 '다 포기하고 싶어요. 너무 괴롭습니다'.'삶이 막막하고 버겁고, 사라지고 싶어요'라는 의미심장한 글이 올라왔다.경태아부지가 키우는 또 다른 강아지인 태희와 경태가 심장이 안 좋아진 것이다. 심장병이 생긴 태희를 위해서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SNS에서 '1000원 챌린지'를 진행했다. 아마 택배견 경태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는 그냥 편하게 해 줬을 것이다. 나는 그 기간 동안 SNS를 안 했어서 못 봤는데 그 사이에 난리가 나 있었다. 일반적으로 기부금의 모집과 사용에 관한 법률에 1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모집 사용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택배견 경태의 후원금은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다. 경태와 태희 아버지는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 진단을 받았는데 자신이 일하는 데 사용하는 차량을 누가 사고를 내고 가버려서 택배일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인스타그램에 고충을 토로하는 글을 올리면서 팔로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후원금이 매우 빠르게 모였고 그 돈이 꽤 큰돈이었다고 한다. 경태 아버지는 돈이 너무 많이 모여서 후원금의 20%만 수술비로 사용하고 전부 유기견 보호소에 나눠서 기부하겠다고 했다. 보통 이런 기부금을 받게 되면 사용처를 밝히는 게 당연하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 인스타그램 속의 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용처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의혹을 사게 된다.
그래서 허가 받지 않은 1000만 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은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자신의 프로필로 입금하신 분들의 계좌를 다시 보내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환불은 없었다. 그리고 사용처를 공개한다고 하더니 공개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태태희아부지는 추가로 한 번만 더 도와달라면서 두 번째 후원금 모금을 진행했고, DM을 보내서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 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돈이 1억이 넘는다고 한다. 실제로 심장병 치료를 위해서 쓰인 병원비는 270만 원에 매달 약값 30만 원 정도라고 하는데 이 큰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심장병이 생긴 건 사실이었지만 그 비용은 첫 번째 1000원 챌린지로 모인 1800만 원 후원금으로도 충분하고 남았다. 알고 보니 경태 아버지의 여자 친구가 뒤에서 그 돈을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서 유용한 것이다. 어쩐지 옷을 여성스럽게 입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여자 친구가 그랬던 것. 경태 희아 부지 인스타그램 운영도 경태 아버지의 여자 친구가 하고 있었던 것이다. TV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에서 경태 아빠의 여자 친구는 다 자신이 했고 자기 이기심 때문이라고 하면서 빚을 막고자 했던 이기심이었다고 했다. 다시 갚아주면 되니까라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게 이렇게 큰돈이 되었다고 한다. 괜히 경태 아빠는 사기, 기부금 모집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되었다.
현재 경태희아부지 인스타그램은 폐쇄된 상태다. 경태 아빠도 이것과 무관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면 이렇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서 돈을 빌려달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도 겪어본 일이다. 얼굴도 모르지만 서로 소통을 자주 했다는 이유로 친분이 쌓이면서 그 친분에 어떤 명분을 더해 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내가 마음에 우러나서 약간의 기부를 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서 돈을 요구할 때는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내가 소통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고, 개인 계정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 걸 노리는 사람도 있다. 몇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으면 돈이 된다는 사실에 반려견들을 대놓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려견을 사랑해서 팔로워가 느는 것과 목적을 가지고 팔로워를 늘리는 건 다른 문제다. 이런 것에 속지 않고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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