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공략으로 젠더 갈라 치기 전술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다는 평이 돌면서 국민의 힘 내에서 이준석 책임론으로 작업이 들어가는 듯하더니 이준석 대표가 삐딱해진 느낌이다. 유세에서 이기기 위한 전술로 선택한 전략은 그렇다고 쳐주자. 당대표라는 사람이 당선인과 똑같이 말을 가볍게 해서 화근이다. 김은혜 대변인도 뼈 있는 말을 하는 것처럼 하지만 사실은 독설을 내뱉기로 유명하고 장제원도 징치판의 싸움꾼으로 유명한데 이준석도 마찬가지로 닮아가는 모습이다.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 윤석열 당선인이나 사람을 폄하하고 조장하는 말을 아무렇지 한다. 의도야 그렇지 않겠지만 너무 쉽게 내뱉은 말에 엄한 사람이 무릎 꿇었다.
선거 때는 누구보다 장애인에 대해서 잘 안다던 이준석
대선 때만 하더라도 이준석 대표는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 한 학년 위의 선배가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고충을 겪는 걸 봐왔기에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장애인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것처럼 말했다. 윤석열 선대위가 장애인 행사를 할 때만 하더라도 시위하는 장애인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 시위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장애인 정책은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데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모든 교통수단에 휠체어 접근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서 실질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었고 장애인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다는 표현을 했었다. 아주 구체적인 제도 개선 사항들에 대해서 정책에 반영하고 장애인의 권리와 이동권. 학습권, 생활권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선거 이후 그의 태도는 달라졌다. 그의 태도인지 그들의 태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장연 단체에서 지하철 교통마비를 시키면서 출근 글에 일반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상황이 불거지자 "출퇴근하는 서울 시민들을 볼모로 잡고 지하철 운행을 막아서고 있고, 다수의 불편을 끼쳐야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인 관점으로 불법시위를 하고 있다. 조건을 걸지 말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하니 중단하라"라고 했다. 심지어'약자는 무조건 선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하다'는 인식이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작동하고 있다면서 경찰력을 동원해서 강경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거전과 선거 후가 너무 달라진 이준석 대표는 감정으로 정치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틀림없이 저상버스 도입을 관철시키기 뒤해 기재부를 혼내는 방법은 대선에 성공해야만 한다고 했는데 바로 말이 바뀌었다. 국민의 힘은 말 바꾸기를 참 잘하는 듯하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측면에 의해 그런 발언이 나온 것인가? 그래서 페이스북에 연일 그렇게 전장연을 질타하는 글을 써야만 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페이스북에 올린 첨부 영상은 심지어 편집된 영상으로 일반 사람들이 보게 되면 편협한 생각을 갖게 만든다. 정치인이 이렇게 글을 가볍게 쓰거나 감정을 담거나 편견을 갖게 할 수 있는 글과 영상을 올리는 건 당대표로 부적절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준석이 저지르고 치우는 건 엉뚱한 사람이 치운다.
결국 전장연의 시위를 시민을 볼모 삼은 아집이라고 표현한 덕분에 장애인들과 여론의 공분을 사고 국민의 힘 내부에서도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슈가 커지게 되니 국민의 힘 김예지 의원이 장애인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입장이 다른 것에 대해서 잘 조율해야 할 정치권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을 사과하고 싶습니다. 장애인 문제가 어떤 분이 사망하거나 불편을 끼칠 때만 이슈화되는 것에도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사과를 하고 무릎을 꿇었다. 결국 그녀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그리고"이준석 대표는 당대표지만 이 대표의 발언은 당론도 아니고, 당의 입장도 아니다. 개인의 입장일 뿐이다. 그것이 참 부끄러운 일 중 하나다. 개인의 입장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전 놀랐던 게 이 대표가 '볼모'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라면서 이준석 대표가 내뱉은 말을 꼬집었다.
인수위가 결국 내일 전장연 시위 현장을 직접 찾겠다고 의사표현을 했다. 이준석이 저지른 걸 치우러 가겠다는 것이다.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가 하고 있는 이동권 보장, 생활권 보장에 대한 시위의 본질은 사실 정책만 있지 실질적인 예산편성은 해주지 않아서 무용지물 정책이 아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결론을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정책 수준은 선진국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런 미흡한 수준이라는 건 정치인들이라면 일반인들보다 당연히 더 깊이 알고 있어야 하는 사안이고 헤아림과 관용의 깊이가 더해야 한다. 그런데 말꼬리 잡기 하듯이 장애인들이 나쁜 장애인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에 대해서 부적절한 언어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
당회의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왜 그러느냐?라고 같은 당내에서도 비판과 우려가 나오는 상황인데 이준석 대표는 전장연에 사과할 일이 없다고 하면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비판이 더 많다고 반박을 했다. 김예지 의원이 무릎 꿇고 사과한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행동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평가할 일은 아니란다. 국민의 힘은 그들끼리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공공연하게 보이고 있다.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서 한걸음에 달려가야 하는 당대표가 말싸움하고 아집을 부리는 것은 보기가 좀 힘들다. 모든 장소에 달려갈 수는 없겠지만 페이스북에 올려서 비판글을 올리는 것보다 시위 현장에 달려가서 목소리를 듣고 당내에서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더라면 시민은 물론이고 장애인들의 신뢰가 훨씬 더 커지는 결과가 나왔을 텐데 가뜩이나 여론도 좋지 않은 국민의 힘에 불을 붙였다.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는 왜 시위를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뉴스를 보면 할머니 임종을 지키러 가야 한다면서 울부짖는 장면이 자꾸 나온다. 사실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겪어보면 현장에 있는 당사자들인 시민들은 불편함을 피부로 느낀다. 그러지 않아도 아침 출근시간은 매우 불편한데 장애인 시위로 인해서 더욱 불편하다. 시민들은 의견이 반반이다. 우리의 출근길은 잠깐 불편함이지만 장애인들은 평생 불편했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입장과 출근시간인데 너무하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왜 전장연은 시위 장소와 시간대를 그렇게 선택한 것일까? 사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5년 동안 지속되다가 대선 때나 잠깐 이슈가 된다. 태어나서부터 차별을 받고 항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가 그나마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시기가 선거 때 잠깐인 것이다. 이준석은 이런 그들에게 필터 없이 비판하고 있다. 일반시민들이 이준석이 한 말을 했다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데 장애인들이 왜 그렇게 강하게 시위를 할 수밖에 없고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넣어 출발을 막는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정치인은 다른 자세를 취해야 하지 않았을까? 장애인의 차별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기껏해야 이때쯤에나 장애인 목소리를 들어주고 이렇게 이슈화 시켜야만 '왜 저러나'하고 쳐다보는 것 마저도 사실은 차별이다. 만약에 시위가 아닌 평소의 하루에 이렇게 장애인들이 탑승했다면 어떤 시선을 보낼까? 그들은 이 시위를 계획하면서 평소보다 더한 차별과 혐오의 눈길을 받을 것을 각오했을 것이다. 그들이 싸우는 것은 장애인 차별이다. 일부 장애인들이 격하고 과한 방식을 취하는 게 보이긴 했지만 우린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받아줄 수 있는 사회의 일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준석 대표는 이런 예민한 사안에서 하나하나 말싸움하듯이 대처하는 건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고민정 의원이 전장연 시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자 시민들 볼모 삼는 것을 옹호한다면서 이재명에게 말해라.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게 무슨 초등학생 싸움인가? 장애인 정책을 장애 정치인에게만 맡기고 무시하는 정치계의 행태도 변화가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넓게 보지 못하고 하나하나 다 부적절한 방식의 대응은 안 그래도 좋지 않은 국민의 힘 이미지를 더 떨어뜨리고 국 힘에서 이준석을 쳐내려고 하는 구실만 더 키워줄 뿐이다. 스스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싶지 않다면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다. 여성 혐오를 하지 않아도, 장애인 혐오를 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말과 태도 행동하나 가 스스로를 그런 사람으로 완성시킨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대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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