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의 '웃기고 있네'메모 논란은 그녀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가 물거품이 될 상황을 만들었다. 김은혜는 윤심을 얻고 있는 인물로 현재는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이다. 대통령실에 있는 인물들이 오합지졸이란 건 잘 알고 있지만 끔찍한 참상을 맞이한 상황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와 함께 시시덕 거리면서 웃는 모습이 포착된 건 국민들로서는 충격이다.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자 대변인을 맡으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것 같았지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에게 패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이 제 역할을 못하자 윤심이 다시 김은혜에게 기울면서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복귀한 김은혜는 전여옥과 같은 결을 가지고 있는 표독스러운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번 실수는 김은혜의 경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은혜 '웃기고 있네'
들통난 메모도 매우 기묘하다.'웃기고 있네'는 누굴 보고 한 말일까? 그나마 다행인 건 "다시 한번 봐주십시오.'울리고 있네'입니다"라고 하지 않은 게 어딘가? 김은혜는 윤석열이 9월 21일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만남 뒤에 "이 XX들, 바이든이 날리면"이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상황을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말했다면서 해명을 했지만 이 해명이 오히려 더 큰 논란이 됐다. 한국의 국회 즉, 민주당을 향해서 윤석열이 '이 새끼들'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맞는 말일지도 모른다.윤석열이 평소에 '이새끼 저 새끼'를 입에 달고 산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니 그렇게 말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윤석열은 유체이탈 화법을 쓰며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그런 말 한적 없다고 하고 홍보수석은 국회를 향에서 욕을 했다고 하니 대통령실로서는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윤석열의 비속어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확실히 아니라고 잡아뗐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김은혜는 소위 말하는 윤석열에게 찍혔던 것이다.
그 사건 이후 김은혜에 대한 경질이 필요하다는 얘기들이 대통령실 내에서도 오갔다고 한다. 그런 사건 이후 세월호 참사와 버금가는 이태원 참사가 터졌고 사건 발생 시 윤석열은 보고를 받아서 7차례나 지시를 내렸음에서 사건 발생 다음날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압사?. 뇌진탕""여기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이라는 황당한 말을 하면서 윤석열이 사건 발생 당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는 여론이 강한 상황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퇴 요구는 거세지고 있고 특검과 국정감사를 강행하겠다는 민주당의 강한 여론에 여당은 궁지에 몰린 상황이고 대통령실 또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세월호 참사 때처럼 윗선에 영향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은폐하고 꼬리 자르기 여론몰이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김은혜의 '웃기고 있네'가 터진 것이다. 대통령실 국감 자리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지에 김은혜는 '웃기고 있네'라고 적고 웃다가 해당 메모를 지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결국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는 수업시간에 장난치다가 걸린 학생들처럼 퇴장당했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가 터지고 난 후 애꿎은 경찰만 강하게 질타하고 윗선까지 영향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 와중에 김은혜 '웃기고 있네'메모 사태가 터지면서 윤석열의 불만이 매우 커졌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은 물론 이태원 참사 현장에 책임을 져야 할 지도자와 관리자들에게 추궁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민의 힘이 윤석열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있어서 윤 대통령의 불만이 튀어나왔다. 김은혜가 대통령실 국감에서 메모 논란이 일자 주호영 국민의 힘 원내대표가 퇴장시킨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현했다. 왜 퇴장시켰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퇴 요구에 국민의 힘이 장관을 지키지 못한다면서 화를 냈다."당이 왜 이렇게 매가리가 없나? 당은 도대체 뭐하는 것인가? 장관 한 명 방어도 못하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힘은 패싱 하고 정의당과 기본소득당을 포함해서 특검을 추진할 예정이기에 화살은 대통령실을 겨냥하고 있다. 김은혜의 메모 자체에도 화가 나지만 국민의 힘이 대통령실을 방어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다각도로 표현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은혜를 퇴장시키지 않았어야 한다는 것인데. 글 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석열에게 체리 따봉을 받고 싶지는 않은가 보다.
김은혜는 어떤 사람?
김은혜 경질론이 일고 있는 상황인데 김은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자면 1971년 10월 6일생이고 정신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신방과를 졸업해서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출신이다. MBC 기자로 입사해서 앵커를 맡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에 정치계에 입문하면서 청와대에서 외신담당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지냈고 KT 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근무하다가 MBN으로 복귀하면서 앵커 경력을 이어갔다. 성남 분당구 갑에 당선되면서 21대 국회에 입성한 김은혜는 국민의 힘 대변인을 거쳐서 윤석열의 대선 때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으로 활동하다가 당선인 대변인으로 언론에 얼굴마담으로 나오기도 했다. 김은혜는 2006년에 김앤장 변호사인 유형동 변호사와 결혼했다.
김은혜는 꽤 많은 논란이 있었다.
논란 1:2011년 1월에 MBC PD수첩에서 방송된 '공정사회와 낙하산'편에서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 중 하나로 지목됐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KT 커뮤니케이션실 전무가 되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은혜는 임원직이 신설되면서 채용되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논란을 더 키웠다. 이 폭로 사건 이후 김은혜를 인터뷰했던 PD수첩 직원이 다른 직군으로 보복인사가 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논란 2: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는 갑자기 난데없는 경기맘 타령을 하기 시작했다. 나름의 슬로건이었는데 김은 혜이 자녀는 경기도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서울 출신이고 미국으로 고액의 조기유학을 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경기맘 논란은 오히려 시민들의 반감을 샀다.
논란 3:김은혜는 2012년 9월에 KT 대졸 신입사원 하반기 공개채용에 지인 취업청탁 의혹을 받았다. KT 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근무했던 김은혜는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했지만 검찰 조사서 취재 결과 김은혜의 말은 거짓이었다. 거짓말이 들통나자 김은혜는 "KT 누구에게 추천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했다. 회사 내부 기준에 부합하는 인재라면 뽑아주고, 아니라면 탈락시키라는 식으로 설명한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거짓말을 합리화하는 발언을 해서 또 논란을 낳았다.
논란 4:재산 축소신고. 2022년 5월 30일 김은혜는 16억 1700만 원의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경기도지사 후보 재산신고에는 후보자와 배우자까지 재산신고를 해야 하는데 남편의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이다. 227억 4394만 6천 원인 재산을 211억 2616만 8천 원으로 신고했다. 김은혜는 재산신고 과정에서 실무자의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재산 축소신고 때문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은혜는 윤석열 대통령의 홍보수석을 맡고 있었다. 이미 대통령실에 비리와 논란이 가득하다는 건 지난 6개월 동안 어느 정부보다 많았다.'날리면'과 '웃기고 있네' 이 두 워딩으로 김은혜의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졌다.
글 세다. 김은혜'웃기고 있네'워딩은 현재 윤석열 정권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지휘라인이 심플하고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경찰청장은 행안부 장관에게 보고를 하고 행안부 장관은 국무총리와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실 말에 따르면 대통령보다 행안부 장관이 보고를 19분 늦게 받았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이상민 장관을 지키라고 국민의 힘을 다그친다. 29일 날 보고를 받고 7차례나 긴급하고 명확하게 지시를 했던 대통령이 30일에는 치매 걸린 환자처럼 "압사?", "뇌진탕 같은 거 아닌가?"라는 헛소리를 했다는 게 납득이 안된다. 대통령실과 이상민 장관과 대통령이 서로 입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상민 장관은 책임 논란에 대해서 거센 반발이 일자 "그런 것보다 사고 수습에 전념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회피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직전에 현장 근처를 지났지만 평소와 같은 인파라며 그냥 지나쳤고 그날 행방도 계속 말이 바뀌고 있다.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은 뒺짐지고 이태원 거리를 산책하고 윤희근 경찰청장은 캠핑장에서 자느라 보고도 제때 받지 못했다. 윤석열 역시 명확한 지시를 했다고 하는데 압사가 뭔지도 인지를 못하고 있다. 전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꽃 피우지도 못한 젊은 생명들이 말도 안 되는 참사로 생을 마감했는데 영정사진도 없이 명패도 없이 분향소에 국화꽃을 놓는 강요하는 애도 행위도 이해가 안 되고 반성과 참회는 없이 일선 경찰과 소방에 책임을 떠넘기고 공무원이 정치개입을 해서 장관 하나 방어 못하냐고 말하는 대통령의 작태는 어디에도 본적 없는 희귀한 모습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유가 공무원의 정치개입 아니었던가? 그런데 대통령이 왜 정치개입을 하는 건가? 장관을 방어하라니? 김은혜 '웃기고 있네'는 윤석열 정권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말이었길 바란다. 니들 정말 웃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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