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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구글 스토리

애나 만들기,허언증과 소시오패스 그 어디쯤.짜증나면서 재밌다

by 슬탐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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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만들기"이 이야기는 실화다. 완전히 꾸며낸 부분만 제외하고.."

이런 드라마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일단 실화라는 측면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실존인물의 허언증에 가까운 망상이 현실이 될뻔했던 사건도 놀라웠다. 실제 인물의 이름은'애나 소로킨'가명은 '애나 델비'. 이 대범한 여성은 2013년에 부유한 가짜 독일 상속녀 행세를 하면서 사기와 문서위조 등으로 월스트리트의 금융가까지 노렸고 미국의 유명인사들을 홀리는 등 다양한 사기행각이 결국 발각되면서 독일로 추방당할 입장이 된다.

애나만들기-inventing anna

애나 만들기. 2022(Inventing Anna)

 

감독:숀다 라임스

채널:넷플릭스

제작사:shondaland

공개일:2022년 2월11일

출연:줄리아 가너, 애나 클럼스키, 케이트 로스, 러번콕스


이 애나델비(애나소로킨) 사건은 뉴욕이 발칵 뒤 접어 질만큼 어마어마한 이슈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25살 어린 여성에게 어떻게 미국의 부유층과 금융기관들을 감쪽같이 속인 건지에 대해서도 이슈였지만, 성격이 좋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은 여자에게 어떻게 휘둘린 것인지가 더욱더 화제가 됐던 것. 이 와중에도 애나소로킨은 자신의 인스타에 자신의 사기행각을 드라마로 각색한 것을 올리고 있다.

애나소로킨 인스타

이 정도면 이 여성은 관종에 더 가까운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이야기에 많은 방송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자 꽤나 비싼 가격에 판매를 한 여성이기도 하다. 자기가 사기 친 내용이 드라마로 만들어지게 되고 그걸 판매까지.. 결국 그녀는 어찌 됐든 돈을 벌게 되네.

사기꾼 애나와 그녀를 쫓는 기자

애나는 특별하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다. 내용을 보면 그 주변 인물들이 멍청하거나 어리석다. 그 인간들이 바보가 아니었다면 애나의 헛소리에 홀라당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애나 만들기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그녀를 욕하면서도 그녀에 대해서 매료된다고 말할 것 같다. 지나치게 여성 위주로 구성된 스토리가 거부감이 든다. 남성 편집장이 자기가 살기 위해서 팔아넘기면서 억울한 처지에 있던 여성 기자(비비안)는 애나에 대한 스토리가 화제가 될 것임을 직감하고 그녀는 애나를 낱낱이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가 뭘까? 한참 곰곰이 생각했는데 그건 어떻게 저런 여자에게 속았어? 하면서 속아 넘어간 바보들을 바라보는 재미 인듯하다. 그리고 그들을 속이는 애나의 어이없고 허무맹랑한 행동들도 재미의 한 요소일지도 모른다. 혹자는 애 나만 들기는 꿈꾸는 것을 이루기 위한 한 여성의 집요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난 그런 의미부여는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애나만들기-애나델비

실제로는 소시오패스에 허언증 있는 여자인데 그걸 어린 시절 잡지에서나 봤을법한 이야기를 자신의 스토리로 자기 합리화하고 그녀 자신도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가 사실로 믿을 만큼 미친 여성에 가깝다. 그런 여성이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였는가에 대해서 비비안은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파고든다. 그녀 옆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애나 주변에서 콩고물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처럼 서성거린다. 애나의 실체가 드러난 후 기자인 비비안과 변호사인 토드는 애나에게 마음을 쓴다. 사실은 비비안도 토드도 애나를 자신의 유명세를 위해서 이용하지만 애나에 대해서 깊이 파고들면서 후반부에는 자신들도 그녀가 마음이 쓰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애나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속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애나 만들기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애나 만들기를 보면 그녀가 오해받는 천재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애나는 정말이지 더할 나위 없이 끔찍한 사람이었다. 단지 빛나고 블링블링한 것에 집착하는 어린 여성의 교활함과 자신의 그 교활함을 천부적으로 이용하는 능력이 있을 뿐이었다. 마치 남성우월주의 사회에 가려진 여성의 비참한 삶의 한 단면과 모순을 보여주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 꿈이라고 늘어놓는 그 공간 자체가 허영과 탐욕의 산물이었다. 사기행각이 들통나지 않고 월가에서 그 엄청난 거액의 대출에 성공했더라면 도대체 어떻게 됐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애나 만들기는 마치 인스타 같다. 자신이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혹은 자기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척하면서 자신을 완전히 허구의 모습으로 드러내고 브랜딩 하면서 판매하는 인스타 같은 느낌.

나는 이런 애나 같은 사람이 존재하게 허용한 사회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매우 개탄스럽다. 어린 최순실이야 뭐야?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서 친구(레이철)에게 어떤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지 알면서도 자신이 살기 위해서 친구를 이용하는 게 과연 맞는 건지? 어떤 사람들은 레이철이 나쁜 여자다라고 말한다. 6만 달러 때문에 친구를 말도 안 통하는 다른 나라에서 곤경에 빠뜨리는 게 친구인가? 친구니까 그래도 애나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 친구가 아니었으면 애나는 죽었을지도.. 자신의 이상한 성격장애 때문에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 피해망상에 젖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걸 합리화한 그녀의 수많은 현란한 임기응변의 사기와 거짓말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애나는 뉴욕에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어린 여성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사회의 현실이라며 불평하지만 그건 공정하게 경쟁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불평입니다.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에 많은 여성에게 공감을 불러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애 나만 들기가 지독하게 여성 우월에 남성 폄하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그것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동등한 노력과 과정에서 가능합니다.

애나소로킨
애나만들기 실제인물

애나 만들기는 좀 독특한 드라마인데 이상하게 화가 나고 짜증 나면서도 재미가 있다. 실제 이야기를 적절한 허구와 함께 엮어서 사건을 시간순으로 다큐처럼 만든 것도 재미의 한 요소지만 줄리아 가드너의 독특한 연기와 스토리 연출도 재미를 더해준다. 많은 여성들이 그녀의 패션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기도 하는 것 같다.큰 주제와 소재는 짜증 나는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재미있단 말이지.. 최대한 줄거리 스포없이 포스팅했습니다.현재 넷플릭스에서 인기 1위인 데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한번 보면 그냥 9화까지 쉬지 않고 정주행 하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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