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오늘 기자회견을 했다. 국민의 힘도 그렇고 대통령실도 이준석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걱정이 태산이었을 것이다. 평소의 이준석이라면 매우 당당하고 할 말 다하는 성격이니 어떤 말을 할지 몰라 전전 긍긍했을 것이다. 이준석을 비판하는 무리들 또한 이준석의 발언에 대해서 궁금했을 텐데 생각보다 그리 파급력이 있거나 강한 발언은 아니었다.
이준석에게 이새끼 저 새끼 했던 윤석열
이준석은 작심한듯 윤석열과 윤핵관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며 비판했다. 대선 기간 동안 대통령감이 아닌 인물을 대통령 만드는데 애를 썼던 것이 적잖이 억울했나 보다. 대선 기간 동안 뒤에서 이준석에게 윤석열은 이 새끼, 저 새끼 하면서 욕을 했던 것은 폭로하면서 그런 사람을 대통령 만들려고 당대표로 발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뛰어야 했던 것이 너무 쓰라렸다면서 선거 승리를 위해서 참은 인(忍) 자 새겨가며 목이 쉬라고 외쳤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윤석열은 한동훈을 이용해서 민주당을 압박하고 지지율을 올려야 하니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여론은 윤석열의 욕설이나 말 짧은 건 평소에도 익숙해서 원래 그런 인간이라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윤석열을 소탈한 사람이라고 평하는 국민의 힘 의원들은 마트에서 쇼를 하는 윤석열의 짧은 말을 어느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다. 시민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공손하거나 겸손하거나 낮은 자세가 아닌 고자세로 항상 말이 짧았던 윤석열이기에 이 새끼 저 새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준석 입장에서는 억울할수도 있겠다. 대선 기간 동안 윤석열은 계속 뒤처지고 있었고 젊은 세대의 지지가 없이는 대선 승리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이준석과 손잡고 MZ세대를 아우르는 넓고 소탈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다가 얻어걸린 어퍼컷 세리머니로 나름 흥행했지만 윤석열은 그때도 겉으론 웃지만 뒤에서는 언제든 칼 꽂을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검찰총장 신분일 때 추미애를 노려보며 고자세로 꼰대 짓하던 개버릇을 어떻게 고치겠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가식을 떨어야 했을 것이다. 결국 윤석열은 권성동에게 문자를 보낸 게 세상에 들통나면서 속마음이 들통났다. 어쩌면 윤석열은 원래 그런 인간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지지율이 그렇게 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22개국에서 19% 지지율을 얻는 꼴찌 대통령은 그냥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막상 뚜껑 열어보니 지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면서도 뭘 해야 될지 몰라서 정신 못 차리는 걸 보면서 국민들은 매일 혀를 끌끌 차고 있는 상황이니까.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이 이준석에게 이 새끼 저 새끼 했다고 한들 국민들에게 크게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준석의 눈물의 가치
당대표 가처분 소송을 낸 이준석은 현재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본인이 가지고 있는 접대 관련 리스크도 가지고 있는 상태인 데다 자신의 편을 잃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기자회견은 단순히 윤핵관과 윤석열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에만 그치고 얻는 게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준석은 현재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접대 관련 리스크의 상대 변호인이 김건희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이다. 강신업에게 넘겨준 김소연 변호사도 전략이었을 것이다. 강신업의 입방정은 좋든 싫든 많은 구설수를 낳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할 목적이 다분할 것이다. 김건희는 자신과 상관없다 하지만 김건희와 김건희 오빠는 강신업과 나름 기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윤석열의 걸림돌이 되는 이준석을 제거하기 위해서 갖은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권성동과 장제원 역시 이준석을 고깝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준석을 편들어줄 사람들을 잃었다. 이준석은 기자 회견하다가 당원 가입 캡처 화면을 보내온 수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마약 같은 행복함에 잠시 빠졌고...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마스크로 눈물을 닦았다. 이준석의 눈물은 하루 종일 뉴스를 도배했지만 그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만일 이준석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가 없었다면 아마 국민의 힘 지지자들에게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키면서 국민의 힘과 윤 핵관 윤석열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이준석의 눈물의 가치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단지 이슈만 낳았다. 국회의원 선거 3선 동안 연달아 패배를 해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던 이준석이 권선동에게 보낸 윤석열의 문자와 윤석열이 뒤에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은 하고 있었으나 확인되었을 때의 배신감과 분노의 눈물에 그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준석이 말한 눈물의 이유
기자들은 이준석의 눈물에 적잖이 놀란 모양이다.모두들 이준석에게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이준석은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 안에 자신이 눈물을 흘린 이유가 다 들어있다고 말하면서 가장 큰 이유는 분노라고 했다. 이준석을 초고속으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서 전략적으로 징계를 하고 권성동을 당대표 직무대행에 앉힌 국민의 힘과 윤핵관의 행태를 보고 분노를 했을 것이다. 자기들끼리 당대표를 하고 그 자리를 놓고 권력싸움을 하다가 국민에게 찍혀서 사퇴하고 그 악순환을 반복하다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과정 속에서 이준석을 뒷담 화하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지나온 시간에 회한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준석이 쏟아낸 윤핵관 비판
이준석은 자신을 쫓아내기 위해서 혈안이 되었던 윤핵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목조목 의원들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준석은 당대표를 할 때 기초 자격평가(PPAT)를 도입하면서 자격미달 의원들과 상당히 큰 마찰을 빚었다. 그동안 여기저기 붙어서 기생충처럼 의원직을 하던 늙은이들에게 갑자기 자격평가를 도입한다고 하니 거센 반발이 생긴 것이다. 그 영향은 지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선 때 공천을 받는 것에 있어서 그간 해오던 방식이 아닌 경선과 기초 자격평가(PPAT)가 도입될 것 같은 불안감에 많은 늙은 국민의 힘 의원들의 눈밖에 났고 이준석은 그때부터는 내부의 적이 되었다. 텔레그램 문자 공개로 직무대행을 내려놓으면서 원내대표는 유지하는 권성동을 그대로 지적하면서 힐난했고 비상상황으로 선포하고 당체제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이준석을 향한 집단 린치라는 표현도 썼다.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 윤핵관과 윤핵관을 따라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 힘을 넘어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 힘도 불태워야 한다고 말했고 무능한 데다 그들이 떠받을었던 사람까지 희생양으로 삼을 거고, 정당을 경영할 능력도, 국가를 경영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차피 또 다른 희생양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열세인 곳으로 출마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핵관이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끝까지 싸우겠다.
이준석은 가처분 소송에 대해서 '후폭풍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하는 당내부의 우려에 오만하고 후안무치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당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되물었다."그걸 알면서 어쩌자고 이런 큰 일을 벌이고 후폭퐁이 없을 거라 생각했나?"라며 선당후사 요구에 대해서 근본 없는 요구라고 일축하고 윤핵관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윤핵관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자신이 직접 키보드를 들고 프로그래밍해서 온라인 당원 소통 공간을 통해서 여론전을 펼치며 지지세를 넓혀서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혔다.
이준석 기자회견에 대한 여론의 반응
김갑수 정치평론가는 이준석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상식과 이치에 맞지 않는 민주당의 프락치라고 평하면서 이준석을 비판했다.
뒷방늙은이 독설가 전여옥은 이준석의 눈물을 '돼지 국물'이라고 표현하면서 이준석 흑화 쇼라고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자신의 주제도 파악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비수 꽂는 말만 하고 있다. 박근혜 옆에서 우산이나 씌워주던 여자가 늙어서 왜 이렇게 더 못돼졌는지 같은 말이라도 정말 듣기 거북한 말만 쏟아낸다. 나도 이준석을 싫어하지만 전여옥의 이런 표현방식은 전여옥이 더 저급해 보인다.
이철규는 이준석의 기자회견에 직접 언급되기도 했는데 다른 윤핵관과 다르게 이준석에게 반응했다."거짓말하면 안 된다. 주변 사람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속이고 조작한다"라고 말하면서 이준석을 "아주 사악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이 달나라에 가면 자신이 호남에 출마하겠다는 말도 했다.
강신업은 김건희의 하수인답게 "어린놈이 참 교활하다! 전형적인 정치사기꾼!"이라며 매우 강한 비판을 했다.
누리꾼들의 여론에서 가장 핵심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이준석과 김건희와 결혼한 윤석열과의 대결에 흥미진진하다는 반응이다. 이준석을 준적준이라 평하면서 이준석의 적은 이준석이라고 하는 반응도 있고 윤석열이 이 새끼저 새끼 한 것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준석의 눈물에 딱해하면서 훗날 다시 유승민 의원과 도모하길 기원하는 분들도 있다. 양두구육, 호가호위하려다 토사구팽 등의 부정적인 사자성어가 남발하면서 결국 예상대로 이준석의 기자회견은 이준석 자신과 국민의 힘에 타격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대통령감 아닌 인간을 대통령 만든 네가 더 나쁜 놈이라는 민주당을 응원하는 분들의 댓글들도 눈에 띈다.
결국 이준석의 기자회견이 제 빛을 발하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접대 리스크가 무죄여야만 한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신당 창당에 대해서 이준석은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국민의 힘에서 끝까지 자신의 정치인생을 걸 의지를 보였다. 국민의 힘은 현재 다음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서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해서 이준석은 명쾌하게 답을 내렸다."지금 국민의 힘에서 의사결정을 할 사람들 수준이라면 12월쯤 후보 공고를 내서 이준석이 참여하기 어려운 시점과 방법으로 국민을 현혹할 것"이라고 말하면서"그럴 바에야 가처분 기각되면 그냥 빨리 하시라"고 말했다. 이준석은 현재 윤리위원회 징계가 내년 1월까지이다. 그전에 전당대회가 열리게 되면 이준석은 출마할 수 없다. 국민의 힘은 이준석이 출마하지 못하게 전당대회 시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깜짝 반등을 보인 유승민과의 훗날을 도모할 가능성도 보인다. 그러려면 검찰공화국에서 검찰 조리돌림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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