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윤석열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이 화제다.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대통령 되겠다는 양반이 연일 자기 거처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 시끄러워 죽겠다. 광화문으로 간다더니 또 용산으로 간단다. 이 순간 한표 던지게 후회된다. 선거할 때도 개 사과를 비롯해서 그놈의 말이 문제 더니 당선되고 나서도 변함이 없다. 아직 대통령의 애티튜드가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다. 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지,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지 모르는 것 같다. 대변인인 김은혜도 마찬가지다. 언론 앞에 서서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한다.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왜 지지율이 당선되자마자 곤두박질치는 줄 알겠다. 아마 지금 선거를 하면 큰 표차로 졌을 것 같다.
윤석열의 공약'광화문 시대를 열겠다'->'용산시대를 열겠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라고 줄곧 공약을 외쳐왔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다 서있는 상태에서 공약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웬걸 아무런 검토도 없었다.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수준이었다. 국민의 불편사항에 대한 고려는 없이 청와대 개방만 내세운 것이다. 광화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있지도 않았다. 만일 공약을 수립하기 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인수위를 꾸린 다음 그대로 진행했다면 지금처럼 거센 반대에 부딪히지 않았을 것이다. 예산도 계산되지 않은 상태고 국가안보와 국민의 불편함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경우의 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말만 했다는 게 보인다. 어느 유튜브를 보니 민주당의 철저한 선동이고 정치공작이라고 하는데 정치를 이렇게 말만 내뱉아놓고 저지르고 보는 사람이 어디 있나? 민주당도 기회다 싶은지 아주 날 선 비판을 하고 나섰다. 광화문 시대를 여는 것에 난 동의했다. 청와대가 폐쇄적인 것과 제왕적 대통령으로 찌들 것 같다는 게 청와대에 들어갈 수 없는 이유라는데 그게 장소의 문제인가? 의문스럽다. 문대통령이 그다지 대통령의 임무수행능력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제왕적이라는 말에는 동의가 안된다. 지금 모양새는 역대 가장 제왕적인 모습은 윤석열이다. 마치 한국판 푸틴 같다. 멀리 내다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저지르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걸 보면 말이다. 마치 청와대는 문제적 장소로 치부하면서 무리하게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찬성은 33.1%, 반대는 58.1%였다. 당선 후 불과 10여 일 만에 국민의 여론은 돌아서고 있는 모습이다.
집무실 이전 반대 청원 41만명 돌파
광화문으로 들어갈려고 했더니 보안 문제와 이전 문제, 그리고 이동시 시민들 교통불편 문제 등에 부딪히면서 갑자기 용산으로 급우 회하더니 어제는 용산 이전을 확정했다. 문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뜻에 동의하면서도 50일밖에 남지 않은 시일에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대통령 집무실, 비서실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전부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고, 오늘은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해야 할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상태에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윤석열 측 권성동 의원은 문대통령의 몽니이면서 대선불복이라면서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닌데 윤 측은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국민들 이야기는 왜 안 듣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윤성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반대 청원은 민주당 지지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 힘 지지자들도 이 같은 행태에 대해서는 돌아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청와대 개방에 대해서는 지지하지만 이전을 이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비용 496억?1200억?도대체 얼마?
윤석열 당선인은 이전에 드는 비용이 496억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합참 이전 비용이 1200억 원이 든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가 있었다. 이 회의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윤석열의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서 너무 빠른 시간 내에 검토 없이 배치 조정하는 것에 대해서 난색을 표했다."정상적인 절차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하면서 이전비용에 대해서 2010년도 당시 단가로 따졌을 때 1750억 원 정도 들었다면서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1조 원, 5천억 원 등에 대한 얘기는 국방부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1조 원까지는 너무 나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496억이라고 말했다가 하루 만에 말 바꾸더니 그 말 역시 신빙성이 없다는데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여론이 거세지고 반발이 심해지니 입막음용으로 최소한의 비용만 국민에게 알리려다가 들통난 셈이다. 벌써부터 이렇게 근거 없는 부정확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걸 보면 이건 기만에 가까워 보인다. 이렇게 예산조차 제대로 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약을 했다는 사실에 실망스럽다. 민주당이 정치공작을 하든 말든 그것과 상관없이 사전에 세밀한 조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얼렁뚱땅 그럴싸한 공약만 내세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윤석열의 말'세계인들~~~지하 벙커는 요기예요 요기!'
윤석열 당선인은 민주당을 포함해 여론의 반대와 정확하지 않은 과대 해석된 이전비용에 대해서 무마하기 위해 상세한 계획을 직접 브리핑을 했다. 조감도를 펼쳐놓고 국방부 청사를 지시봉으로 조목조목 짚으면서 계획을 설명했는데 문제는"여기에는 지하벙커가 있고 비상시에는 여기 밑에 통로가 있으니 여기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은 전 세계가 다 알게 됐을 것이다. 안보에 대한 관심이 꽤 많은 인물인 걸로 알고 있었던 윤당 선인이 이런 어이없는 말실수를 하는 게 당황스러웠다. 업무 보고가 있는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이 '용산 국방부 내에 지하벙커가 있냐?'라고 물었는데 서욱 국방부 장관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안보와 보안이 생명인 국방부이기 때문이다. 최고 통치자인 윤석열은 이런 기초적인 것에서 말실수를 했다. 국가 중요시설'이'급에 속하는 외부에 알려지거나 공개되지 않은 중요한 기밀정보를 직접적으로 가리켜서 문제가 됐다. 좌표를 따면 바로 미사일이 날아올 수 있는 것이다. 이건 의도였을까? 반드시 용산으로 가겠다는 그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국가보안을 유출한 것인가? 그런데 그런 자신 때문에 매우 중요한 보안시설의 정보가 노출되었다. 용산으로 이전하지 않더라도 국방부는 지하벙커의 위치를 옮겨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된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실들
김재원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 위치에 대해서 용산도 공약을 만들때 검토된 것이라고 한다. 선거 캠프 초기부터 계속 검토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선거과정에서 용산까지 얘기하면 논란이 될 것 같아서 말 안 했다고 한다. 이것도 이해가 안 된다. 국민에게 듣고 싶은 말만 한 것이다. 그런데 권성동 의원은 15일에 신문 칼럼을 보고 용산시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처음에 집무실 이전에 대한 구상을 할 때 광화문 정부청사로 갈 것이냐 외교부 청사로 갈겠이냐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들 스스로도 소통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서로 잘 모르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얘기한다. 국방부에는 14일에 얘기했다고 한다. 김재원 의원이 말하는 대로 용산을 선거 초기 때부터 검토했다면 국방부는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 그때쯤 검토를 했을 텐데 국방부에는 불과 6일 전인 14일에 얘기한 것이다. 결국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실무자인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까지 등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월 중순경에 광화문을 검토했고 대안으로 10여 개 정도 검토를 했었다고 한다. 김재원 의원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이다. 뭐가 뭔지 서로 말도 안 맞고 오합지졸이다.
그럼 난 안갈래
광화문도 막히고 용산도 사실상 쉬운 상황은 아니다. 계속 막히고 논란이 되면서 강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윤석열 당선인은 5월 10일에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겠다고 했다. 무조건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한다는 것이 그의 방침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그럼 난 안 갈래'라고 하면서 통의동에 있겠다고 했다. 무슨 유치원생인가? 가기 싫으니 안 간다고 떼쓰는 어린아이 같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진행된 공약의 폐해다. 말은 내뱉었고 약속은 지키고 싶다. 그런데 약속을 지키자니 사전에 내가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가 안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꺼내 든 카드는 떼쓰기? 결국 윤석열의 말에 의해서 주변 인물들은 고민해야 하는 선택지가 너무 넓어지고 있고 어려워진 상황이다. 용산으로 가면 용산으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안과 현실 가능한 플랜이 있어야 하고, 통의동에 있으면 그에 따른 수많은 인력이 또 부담을 느끼면서 실무를 병행해야 한다. 경찰들도 배치, 재배치해야 하는 정신없는 상황이다. 국방부도 어수선해진 상황이고 효자동 주민들도 어수선하다. 윤석열의 말 한마디에 들썩이고 있다. 뉴스를 틀면 온통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사밖에 없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닌데 말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좋은데 좀 더 깊이 생각해서 지금부터는 입 닫고 매우 디테일한 플랜과 실행 안을 들고 국민을 설득시켜주면 좋겠다. 한가족 이사하는데도 2달 이상은 걸리는 일인데 그 엄청난 인력과 자원들의 이사를 과연 50일 안에 차질 없이 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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