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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구글 스토리

진돗개가 사납고 공격적인 이유는 보호자때문이다.

by 슬탐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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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의 특징과 성향

진돗개는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국견이라 할 수 있는 견종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게 1962년도예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개물림 사고와 유기견, 들개 무리들이 이슈가 될 때마다 진돗개는 꼭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포스팅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시각 차이는 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먼저 진돗개의 특징과 성향 등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먼저 알려드립니다. 진돗개의 수명은 평균적으로 10년에서 15년 정도 됩니다. 중형견 이상의 강아지들이 수명이 좀 더 짧습니다.

진돗개-특징-성향

  • 충성심이 강하다.(보호자 외에 다른 사람은 잘 따르지 않습니다.다르게 말하면 보호자외에 다른 사람이 접근하면 경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청결하다(지저분한 것을 매우 싫어해서 항상 자신의 털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영역을 더럽히지 않고 실외 배변만 고집합니다.)
  • 자기 영역에 대한 소유욕과 경계심이 강하다(자신이 정해놓은 거리 이내로 누군가 침범해 들어오거나 다가온다면 바로 으르렁 거리거나 짖거나 털을 바짝 세웁니다.)
  • 수렵성(지나가는 고양이나 달려가는 물체에 대한 반응을 곧잘 하는 편입니다.)
  • 용맹하다(늑대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아서 그런지 공격대상이 나타나게 되면 무리 지어 공격하고 여간해서는 지지 않습니다.)
  • 귀소본능(집 나가면 집 잘찾아오는 개가 진돗개라는 말들을 하지만 사실은 진돗개는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자신의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진돗개를 키우는 분들은 아마 잘 알고 있을텐데요.특성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그에 따른 훈련과 순치가 필요한 견종입니다. 아기일 때 입양해서 2~4개월 되는 시점에 많은 강아지와 사물, 사람들과 만나서 충분한 사회성을 길러주고 보호자가 관심을 많이 갖고 올바른 방법으로 훈련을 잘한다면 진돗개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훌륭한 반려견이 됩니다.

 

진돗개의 공격성

경남 사천에서 나이드신 어머니께서 진돗개에 물려서 팔이 부러지고 넘어졌는데 진돗개는 넘어진 이 어머니를 맹렬히 물어뜯었습니다. 그렇게 피범벅이 됐습니다. 작년에 충남 서천에서는 12살 정도 된 소년을 맹렬히 구석으로 몰아서 공격하기도 했고 반려견 놀이터에 갔다가 진돗개에 맹렬히 물어뜯기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포메라니안을 공격해서 물어 죽이기도 했고 50대 여성을 물어서 죽이기도 했죠.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진돗개가 꽤나 자주 등장합니다.

진돗개-공격성

진돗개가 공격적이냐구요?완전하게 부정할 순 없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개들의 공격성은 그냥 나타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성향이 강하고 보호자에 대한 애정도가 높기 때문에 경계하는 행동이 공격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기질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환경과 경험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반려견의 성격은 어떤 한 가지로 특정되고 고정되지 않습니다. 생활환경과 경험, 그리고 반려인에 의해서 배우는 것들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좋은 보호자가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가지고 트레이닝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진도견은 1m의 삶을 산다"시골이나 농장에서 짧은 목줄에 묶여서 평생을 살아가거나 좁디좁은 철창에 갇혀서 학대당하면서 살아서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들 합니다.

글세요? 이건 편견 아닐까요?

 

보호자가 문제다

진돗개나 진도 믹스를 키우는 보호자들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사건들이 이슈가 되면 반려견과 산책을 나가기가 두려워집니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의 반려견에게 향해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심지어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개 저리 치워', '입마개 해', '그렇게 큰 개를 집에서 키워?'등등 그냥 나오는 대로 서슴없이 내뱉으면서 상처를 줍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고 의지할 곳을 찾게 되고 커뮤니티를 통해서 푸념 섞인 말들을 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그들끼리 결집합니다. 그리고는 날 선 공방이 이어지기도 하죠. 유기견들이 번식해서 생긴 진도 믹스들은 정말이지 갈 곳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입양자 체도 안되고 그나마 마지막으로 기댈 곳인 해외입양길도 코로나 때문에 막혀서 가장 많이 안락사 명단에 오르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런 악순환은 왜 생긴 것일까요?

반려견-보호자

하루에도 수십 건씩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는데 언론은 진돗개를 콕 집에서 보도하는 경우가 참 많고 그렇게 되면 동물연대와 진도견 보호자들은 결집해서 집단지성으로 항의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연예인들이 키우는 진돗개를 보여주면서 맛 대응하죠. 진돗개가 공격적이다?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보호자가 무지하고 문제다"

사람도 아이들이 싸우고 오면 부모탓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부모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양육했는지에 따라서 아이들의 성격도 달라지고 태도나 환경에 대처하는 자세도 달라집니다. 반려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보호자의 능력과 자질의 문제입니다. 보호자가 얼마나 자신의 반려견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펫티켓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며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키울 능력 안되면 키우지 마"

이 말에는 경제력도 포함되지만 반려견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충분한 시간을 반려견과 보내면서 교감하고 훈련하고 정성을 쏟을 자신이 없다면 키우지 말라는 말입니다. 어린 자녀의 생일선물로, 여자 친구의 선물로 강아지를 사다 주고는 그 뒤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개를 선물로 주는 과정이 매우 심플한 것이 우리나라의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겠습니다. 독일은 개를 선물할 수도 없지만 선물하기 위해서 꼼수를 쓴다고 하더라도 정말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시장에서, 유기견 보호소에서, 분양 샵에서 그냥 이쁜 아이 살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내 개는 안 물어요

저희 가족은 소형견과 중형견을 키웁니다. 한 번은 산책을 나갔는데 진돗개가 목줄도 하지 않은 채 보호자와 산책을 하더군요. 소형견은 겁이 워낙 많은지라 '앙, 앙'짖으면서 '저리 가, 무서워'라고 외치고 있는데 진돗개가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저희 강아지가 겁이 많아서 짖어요. 이건 목줄 안 한 당신 강아지에게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진돗개와 저희 강아지를 가로막아 섰습니다. 그랬더니 그 유명한 멘트를 날리더군요."저희 개는 한 번도 문 적 없는 순한 아이예요"

아직도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니.. 너무 황당했습니다.

개물림-dogbite

"네 보호자님을 물지는 않겠죠. 하지만 지금 털 세우고 경계하면서 경직된 자세로 온몸이 굳은 채 쳐다보는 게 물지 않을 것 같은 자세로 보이시나요?"라고 말했더니"거 참 되게 예민하시네, 우리 개 안 물어요"이딴 소리를 하더군요. 앞서 언급했던 진돗개 물림 사고의 공통점은 모두 목줄이 풀려있었습니다. 즉, 보호자가 소홀하고 안일했다는 말입니다. 물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방치한 거죠. 결국 제가 산책하면서 법률 따져가면서 펫티켓 운운하고 보호자님이 민망할 말들과 언쟁을 해야 목줄을 하시겠다는 건가요?라고 말한 뒤에야 목줄을 채우더군요. 특히 소형견을 키우는 견주들이 오프 리쉬로 산책하는 경우가 매우 자주 보입니다. 소형견이 물어봐야 얼마나 심각하겠어?라는 생각인 걸까요? 펫티켓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반려인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첫 번째 걸음이라는 걸 알아야 할 텐데 말이죠. 절대로 내 개는 안 물어요와 같은 안일한 생각은 하면 안 됩니다. 개들의 마음을 다 읽어도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정부의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개 물림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면 정부는 우선순위를 규제 강화로 둡니다. 그래서 이번에 일부 법안이 개정되면서 개목줄 2m 의무와 과태료 부과, 사고 시 처벌 강화 등의 변화가 생겼죠.

경북 문경에서 처참한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들개들의 습격이었죠. 그 사건이 생기자 임이자 의원은 이런 말을 합니다.

임이자의원
임이자-동물보호법-개정
출처:문경일보

 

 

입마개 착용 대상을 현행 맹견 5종에서 일정 무게 이상이 되는 모든 개를 맹견에 포함시켜 의무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동물연대를 비롯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과연 이렇게 처벌 수위만 높이면 해결이 될까요? 경험상 목줄을 안 한 강아지를 발견하고 신고를 한다고 해도 그 과정이 매우 불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112 신고하면 지구대로 넘기고, 지구대에 전화하면 지자체로 넘기고, 지자체에서는 제대로 대응도 하지 않아서 간결한 절차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개에 대한 처벌만 강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시스템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습니다. 왜 진돗개 같은 천연기념물이 식용견으로 전락하고 가장 많이 유기견 보호소에서 보게 되는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가보면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그 아이들을 입양을 보내기 위해서 감성팔이를 하고 안락사 직전 머물다 가는 장소로 전락한 것으로 보이는 곳이 매우 많습니다. 반려견을 훈련하고 갱생해서 좋은 곳으로 입양을 보내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이 없습니다.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그 반려동물 등록을 하기 위한 과정이 매우 까다로워야 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내 가족으로 훌륭하게 키우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이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키워야 하고 어떤 성격과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보호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보호자가 그 개를 키울 자격이 되는지에 대해서 까다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 반려동물 등록 전 교육 이수 의무화
  • 반려동물 키우기 전 보호자의 자격조건 세밀화
  • 유기견 보호소의 시스템 보완과 강화
  • 개 물림 사고나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한 신고시스템 간소화

등의 제도적인 시스템을 잘 갖추고 난 다음에 통제적인 제도를 보완하고 덧대는 게 맞는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돼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만 하고 있습니다. 반려견 1500만 시대인데 일시적으로 통제하고 제한하는 제도만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반려견 문화가 정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공격적인 강아지는 없고 태어날때부터 범죄자인 사람도 없습니다. 잘못된 훈련과 환경, 교육이 공격적인 강아지를 만드는 겁니다. 이는 어떤 특정 견종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형견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돗개만 유독 이슈화 되는 건 진돗개를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레트리버가 개 물림 사고 1위 견종입니다. 우리가 알기론 매우 순하고 착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또한 가장 많이 키우는 견종이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편견을 가지고 보면 안 되고, 인종차별을 하면 문제가 되는데 유독 견종 차별은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이런 편견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 정부는 입막음 정치 말고 원인의 뿌리부터 찾아서 차근차근 단계별로 과정을 밟아서 성숙한 문화로 성장시켜야 할 것입니다. 큰 개를 키우면 눈치 보면서 산책을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올바른 보호자+정부의 제대로 된 시스템 안정화가 있어야 개물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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